장르 : 웹 정보

한 줄 추천 : 천박허접한 영화들에게 꽂히는 수 백개의 비수

시청 경로 : 방구석 1열 -> 거의없다

내 시청 : 매 회 실시간

 

채널 이모저모 :

국내 최초의 거지 같은 영화 욕 리뷰. 일반적인 영화 리뷰들은 볼만한 작품들을 추천하지만 [거의없다]의 [영화 걸작선]은(한자가 빌어먹을 걸이다) 반대로 너무 망작이거나 겁나 대충 베껴서 만든 보지 말아야 할 영화들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리뷰를 하기 위해서는 영화 소스를 직접 구해야 하는 구조상 IPTV나 OTT로 나오는 영화들이 표적이 된다. 욕 하면서 스포일러를 그냥 다 까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라면 다 본 다음에 시청해야 한다.

 

감상평 :

시작은 [방구석 1열]이라는 JTBC 영화 리뷰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던 중이었다. 여기선 영화 줄거리를 따로 설명해주는 목소리 등장인물이 있는데 [거의없다]라고 정보제공되었다. 근데 이 남자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였다. 보통 성우겠지 하고 신경 안 쓸텐데 이상하게 뇌리에 남았다.

그리고 유튜브를 하다 [거의없다] 채널을 발견했다. 방구석에 올렸던 영화 리뷰 내용이 있는 지 알고 봤는데 걸작선이라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더니 내용은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을 마구 욕설을 하면서 까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걸러야 하는 리뷰를 보다보면 욕에 거부감이 느껴지기 보다는 까는 내용도 공감이 되고(항상 엄청난 영화 매니아적 지식을 바탕으로 욕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납득이 됨) 시원한 욕지거리에서 뭔가 카타르시스도 느껴지는 그런 점이 있어서 계속 보게 되었다.

난 해당 영화를 봤던 안 봤던 [거의없다]의 리뷰가 올라오면 바로 보는데(평작선이나 특별선 이런 건 까는 재미가 없어서 넘긴다. 오로지 걸작선만 본다) 실제로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걸작선을 보면 내용을 대충 다 알게 되기 때문에 어차피 그 영화는 볼 필요가 없다. [안시성] [이터널스]의 경우 먼저 영화를 보고 걸작선으로 또 본 경우인데 걸작선에 올라갈 망작 정도는 아니라고 봤고 충분히 난 잘 봤지만 [거의없다]가 왜 싫어하는 지는 100%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걸작선에 올라왔다고 해서 다 잘 못 만들고 괴작은 아니다. [거의없다]는 주로 한국 영화가 리메이크 때가 된 외국 고전영화를 레퍼런스처럼 베끼거나 시나리오 개연성이 안 맞을 때 미친듯이 나노분해 하는데 예전 고전을 안 봤거나 비주얼에 집중하고 스토리 얼개는 그리 신경 안 쓰면 괜찮을 수도 있다. 물론 약간의 예외 케이스들을 제외하고 걸러야 할 영화들은 맞다. 지뢰찾기할 때 무늬만 뻔지르르한 대형지뢰들을 [거의없다]가 먼저 찾아준다고 보면 된다.

한편 상황에 맞는 다른 영화의 짤방을 넣고 비슷한 내용이 있으면 레퍼런스 격인 다른 영화들도 찾아 봐야 하는 등 굉장한 노가다 작업을 하는 채널이다. 수고에 비해 돈이 될 것 같지도 않고 걸작선에 올라가는 감독과 영화사들이 굉장히 싫어할 텐데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실제로 채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CJ JK필름과 전쟁을 하기도 했다) 뭐 아무튼 상관 없으려나.. 영화 줄거리랑 재밌어 보이는 장면들만 골라 나열한 뒤에 돈 내고 어서 보러 오세요~ 하는 상업적인 영화찬양 리뷰 프로그램들 사이의 유일한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다.